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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올 3월 이후 9개월여 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오름세를 이어오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0원 오른 1204.50원(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3월 10일(1201.00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러한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지난 14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3차례로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미국 내 한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인 유학생이나 기러기 가족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한국으로 물품을 수출하는 한인 업체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에서 식품이나 제품을 수입하는 한인마트나 의류업체 등 유통업계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2017 글로벌 외환 10대 테마'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0원으로 상승, 2분기 1250원, 3분기 1275원, 4분기에는 13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2016-12-22

원·달러 환율, 내년 말 1300원까지 오른다

한국 원화(KRW) 절하 속도가 내년에는 더욱 빨라져 2017년 말에는 달러당 13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에서 송금받는 유학생이나 직장인들은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으며 한국으로 물품을 수출하는 한인 수출업체들도 수출 환경이 힘들어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2017 글로벌 외환 10대 테마'중 하나로 원화 매도를 2순위로(1순위 엔화 매도) 지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앞서 내년 일본 엔화도 달러당 130엔 대까지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말에 발표된 씨티그룹의 '신흥시장 외환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는 가치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 중국과 같은 제조업 중심국의 통화는 가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헤알, 러시아루블(RUB), 페루누에보솔(PEN)은 매수대상으로 분류했다. 반면 매도 통화로 씨티는 멕시코페소와 한국 원화를 정조준했다. 실제로 멕시코페소는 도널드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언한 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통화정책 차이와 자금이탈 가능성을 감안, 달러(USD)매수/원화매도를 내년 10대 테마중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내년 분기별 원화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환율은 1분기에 1220원으로 상승한 후 2분기 1250원, 3분기 1275원, 4분기에는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취약한 경제성장과 국내의 과잉부채, 생산성 하락에 이어 엔과 위안화 하락 가능성까지 죄다 원화 하락을 압박할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외환 분식기관인 스테이트스트리트도 내년 외환전략으로 '불확실성 대비'를 선정하면서 원화 환율이 큰 폭으로 절하될 것이고 밝혔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세계 주요 통화 중 달러만을 매수하고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스위스프랑 등에 대해서는 중립을 제시했다. 반면, 남아공 랜드(ZAR), 한국 원화, 유로(EUR), 호주달러(AUD)는 매도 대상으로 선정했다.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실패할지라도 이미 쌓여 있는 인플레 압력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보다 주식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에 풀린 자금이 유출돼 미국으로 U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흥국 통화 가치는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6-12-05

달러인덱스 14년 만 최고치로 올라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약 1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에 더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를 높였다.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1.48까지 올라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주간 달러 가치 상승폭은 4.4%로 지난해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양적완화 개시 이후 가장 컸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파운드, 엔, 위안 등 주요 6개국 통화 가치와 달러 가치를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주요국 통화 중 지난 2주간 달러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일본 엔화다. 엔 대비 달러 가치는 지난 2주간 7%가량 상승해 지난 1988년 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18일 달러/엔 환율은 0.7% 오른 110.80엔에 거래됐다. 장중 110.92엔까지 올라 5개월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가 8년만에 최저치 근처로 절하 고시된 가운데 달러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은 6.9067위안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올해 위안화 가치는 1994년 평가절하 이후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0.36% 내린 1.05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567달러로 떨어져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이민 및 무역 정책이 윤곽을 드러낼 경우 달러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8일 대선 전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6-11-20

불안해진 고용 시장… 6월 금리인상 힘들다

4월 들어 고용시장이 갑자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6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연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1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0만2000명에 크게 하회한 것이다.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도 하향 수정됐다. 3월 일자리 창출수가 20만8000개로 7000개 낮아졌고, 2월치도 23만3000개로 1만2000개 줄었다. 4월 실업률은 5.0%로 전월과 동일했다. 시장에서도 5.0%를 예상했었다.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최근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일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7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시장 예상치도 넘어선다. 시장 전문가들은 26만건 정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예상했다. 4월중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4월 들어 고용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가뜩이나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두 가지 지표 중 하나인 고용지표 마저 악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애널리스트는 "고용이 계속 월 20만건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 같지는 않다.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결정을 굳힐 만한 재료는 없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개프니 월드마켓 대표도 "고용 지표가 확실히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이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의 없애준다"며 "실질 임금 상승 압력이 없고, 하반기 대선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연준이 연말까지 뒷짐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도 이번 고용보고서가 6월 금리인상 예상에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즈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두 번에서 한번으로 하향 조정했다. 9월에 단 한 차례의 인상만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6-05-08

연준, 기준금리 다시 동결

예상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6일 막을 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노동시장 지표도 계속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인상률이 한동안은 중기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방기금 금리인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한 반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0.25% 올릴 것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인상"을 명시하며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반드시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저유가와 낮은 수입품 가격에 따른 저물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FOMC 회의 참가자 17명이 제시한 적정 기준금리의 '점도표'를 보면, 연말 기준금리를 0.75~1%로 예상한 사람이 9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해 올해 안으로 두 번 가량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 차례 금리인상으로 연말 금리가 0.5~0.7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1명뿐이었고, 세 명은 연말 금리가 1.0~1.25%라는 전망을, 네 명은 1.25~1.5%라는 전망을 각각 제시했다.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간 전망치를 2.2%로 잡아 지난해 12월의 2.4%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 연말 실업률 중간 전망치는 4.7%로 지난해 12월의 전망과 동일했다. 연준의 이날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 적어도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시기는 4월 26~27일 열리는 다음 정례회의보다는 그 다음으로 6월 14~15일 열리는 정례회의 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6일 발표된 지난 2월 소비자물가(CPI)는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실질적 물가인 근원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이는 또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2.3% 오른 것으로 당초 예상치 2.2%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지난 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전달 대비 5.2% 상승해 부동산 경기도 여전히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4월 17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모여 산유량 동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 유가도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후 회의 때 금리 인상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6-03-16

Fed위원들 '6월 금리인상'의견 갈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위원들이 6월 금리 인상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8일 공개한 3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연준 위원들은 6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6월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경제지표와 전망을 고려해 볼 때 6월이 금리를 정상화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6월 이후 금리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물가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까지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내다봤다. 소수 의견으로 경기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오는 2016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이날 의사록은 지난 3월에 열린 FOMC 회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발표된 고용지표를 비롯해 최근 경제지표들은 반영되지 않은 내용이다. 지난달 18일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 고용지표 개선과 물가상승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2015-04-08

"내가 Fed에 있다면 금리 안 올려"

투자 세계의 현인이 입을 열었다. 워런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가 아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에 대해서였다. 특유의 소탈한 표현 때문에 의미가 한결 또렷하게 다가왔다. 버핏은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컨퍼런스에서 "내가 연방준비제도(Fed)에 있다면 (미국 경제에 관련해서) 많은 일을 벌이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을 되찾도록 Fed가 보살펴야 하는 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미다. 버핏의 이런 경제 진단은 최근 월가의 판단과 비슷하다. 다우지수는 내구재 주문 등이 눈에 띄게 줄자 최근 며칠 사이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달 말쯤에 발표될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원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버핏은 올해 초 강한 달러의 역풍을 우려했다. 당시 그는 "달러 값이 뛰면 미국 기업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국제적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지금까진 경제 상황이 잘 돼 가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데 Fed가 기준금리를 눈에 띄게 올린다면 걱정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는 Fed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는 일은 "커다란 스패너를 집어던지는 행위"라고 비유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커다란 연장으로 때리는 격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유럽이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달러 값이 너무 뛰어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핏은 투자 결정을 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해 다른 투자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각종 펀드 등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태세다. 양적 완화(QE)로 값이 뛸 만큼 뛴 국채를 처분한다는 게 대표적인 계획이다. 몇몇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국채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우량 회사채는 말할 것도 없고 거품 증상을 보인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 값이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버핏은 "재닛 옐런(Fed 의장)이 다가와 내 귀에다 대고 앞으로 2년 안에 무슨 일을 할지 귀띔해줘도 우리(버크셔해서웨이)가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3년이나 5년, 10년 뒤면 금리 인상이 주는 충격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모인 비즈니스 리더들은)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면, 끝내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2015-04-01

강달러로 미 경제성장 둔화, 다국적기업 순익 감소…1분기 GDP 주춤

지난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와 부합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 둔화 현상은 본격화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인 2.2%와 동일하며, 지난해 3분기 기록인 5.0%보다 둔화한 것이다. 상무부는 또한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다국적 기업들의 어닝 실적이 압박을 받은 관계로 같은 기간 기업들의 세후 순익이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세후 순익은 4.7%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전체 기록으론 기업 순익은 8.3% 줄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낙폭이다. 지난해 4분기의 기업 재고량은 당초 정부가 지난달 측정한 884억 달러보다 적은 800억 달러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재고는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다. 이는 0.1%포인트 증가 전망을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의 설비 투자는 예비치인 0.9% 증가에서 0.6%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장 속도 둔화는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때문이다. 석유 시추와 탐사 활동이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확정치는 수정치인 4.2%보다 소폭 증가한 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연준 정책위원들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경제 성장 둔화는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 강세,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 부진, 미국의 혹한, 미국 서부 연안 항만에서 발생했다가 타결된 노동쟁의 등이 모두 올해 1~2월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킨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국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해 4분기에 7.8% 올랐다. 이는 미국 제조업체에게 불리한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떠안기며 악재가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올해 1분기의 GDP 성장률은 0.9~1.4% 증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2015-03-30

유럽 의류업체들 '강달러 딜레마'

최근의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가 유럽 소재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H&M, 넥스트, 슈퍼그룹 등 유럽 소재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과 '마진을 줄이는 대신 현 가격 유지'라는 옵션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고 25일 보도했다. H&M을 중심으로 한 적잖은 유럽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옷을 제조되고 거래는 달러로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옷은 유로로 판매한다. 이에 따라 H&M의 경우 환율 영향으로 인해 향후 6개월에서 9개월동안 의류 제작비용이 18%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H&M 측은 "많은 경쟁 업체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한다"며 "가격 인상이라는 전체 흐름을 따르던가 아니면 우리의 마진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유지하는 두가지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H&M의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또다른 유럽 기반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는 옷의 대부분을 유로 국가에서 제조하기 때문이다. 한편, 25일 기준 1유로는 1.0920달러이다. 지난해 12월 25일 1유로는 1.2196달러였다. 박상우 기자

2015-03-25

[강달러…한인 경제는] 자바 의류업체 '우는데 뺨 때린 격'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6개월 새 10% 이상 뛰면서 한인 수출입업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수출업자들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수입업자들은 강달러 덕을 보고 있다. ▶자바 의류업체='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해 9월 연방수사당국의 마약자금 및 돈세탁 수사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달러화마저 강세를 띠면서 중남미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인의류협회에 따르면 자바시장을 찾는 중남미 고객의 20% 이상이 감소했다. 매출 타격뿐 아니라 중남미 수입상들은 대금 결제를 미루기도 해 의류업체들은 자금난까지 맞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과의 거래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 자바시장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원단이나 완성 의류 수입이 많지만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최근 2년 이상 안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잡화=한국에서 식품이나 잡화 등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놓고 저울질이다. 왕글로벌넷의 이유민 미주본부장은 "연초에 비해 환율이 100원 정도 올랐는데 아직까지는 소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한 두 달 더 지속되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컨테이너 통관에 평균 2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원.달러 환율 변동분이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10% 정도 오른 만큼 곧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인하 요인이 있으면 즉각 반영한다. 조만간에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사=한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는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여행사들은 업그레이드된 해외 여행상품이나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폭이 큰 유럽 및 남미 상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동.서유럽 상품 외 크로아티아.발칸, 북유럽.러시아, 터키.그리스 등 폭넓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럽 및 남미 관광을 떠나는 한인이 전년 대비 30~40% 정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가=한국으로의 송금이 눈에 띄게 늘거나,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송금이 크게 줄거나 하는 추세는 아직까진 없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유학 비용 등을 보내는 한국의 부모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가는 달러의 방향성이 강세로 돌아선 만큼 이 추세가 꾸준히 유지되면 송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200원대로 접어들면 그 영향의 세기가 클 것이라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말이다. [경제부]

2015-03-24

강달러로 미국 기업 손실…S&P500 상장사 1분기 수익 4.9% 줄 듯

계속되는 강달러로 미국 기업의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만 해도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수익이 전년보다 9.5% 늘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로 S&P500 지수 상장사의 1분기 수익이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팩트셋은 해외 판매 비중이 50% 이상인 미국 기업의 1분기 수익은 평균 11.6% 감소하고 수출이 50% 이내인 기업 실적은 겨우 손해를 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로는 S&P500 기업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09년 연간 이익이 전년대비 7.9% 증가한 후 가장 저조한 증가세다. 실제로 지난 20일 분기 실적을 내놓은 티파니는 매출이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차손을 제외하면 3% 증가했다. 오라클도 지난 17일 지난 4분기 순수입이 3% 떨어졌으나 환율 영향이 없었다면 7% 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콜롬비아 매니지먼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고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주식부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화가 유로대비 추가로 12% 이상 뛸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수출기업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5-03-23

[전문가 칼럼] 강한 달러, 축복인가 시련인가

나홀로 잘 나가는 미국 경제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잘 나가다 보니 달러 가치가 연일 오른다. 미국 상품 구매나 주식.부동산 투자를 위한 외국인들의 미국 달러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은 미국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 안전한 투자처의 대표인 미국 국채까지 사들이느라 달러에 대한 수요는 더 올라가고 있다. 통화가치가 오르면 그 나라 국민들은 다른 나라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궁극적으로 생활수준이 올라간다. 이렇게 보면 미국의 강한 통화가치는 현재 미국의 경쟁력을 상징하고 또 실질적으로 미국민의 생활수준을 올리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강한 달러에 대한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상품의 국제경쟁력 하락이다. '강달러'가 되면 달러로 구입해야 하는 미국 상품은 다른 나라에서 더 비싸지고 외국에서 미국으로 사서 들여오는 상품은 더 싸지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이 떨어져 다시 미국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무역거래에서 통화가치의 상승은 대부분 자국기업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실제 많은 국가들이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중국이 그렇고 지난 2년간 일본이 그랬다. 그러나 통화가치 하락 즉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통한 무역 경쟁력 확보정책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내린다. 평가절하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는 보통 회사들이 가격을 깎아서 버티는 전략과 같다.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악순환에 빠져 결국은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 자칫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위한 혁신과 개발투자를 멀리하고 브랜드 형성을 위한 품질과 서비스 개선도 하지 않게 된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깎아주기식 가격경쟁을 위한 평가절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근로자의 실질임금 수준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수입 물건 가격은 올라 생활비가 올라가는 이중고를 초래함으로써 전체적인 국민 생활수준의 하락을 가져온다. 따라서 국가의 건강한 경쟁력은 환율의 인위적 하락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한 고급화와 효율성 증가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겨내야 한다. 강달러는 미국기업에게 도전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역경의 시절에 강한 창의정신으로 혁신을 이끌면 제2 제3의 애플이 나올 수 있다. 지금 미국의 강달러는 어려움이 아니라 축복이다.

2015-02-24

[경제 에세이] 강한 달러, 축복인가 시련인가

나홀로 잘 나가는 미국 경제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잘 나가다 보니 달러 가치가 연일 오른다. 미국 상품 구매나, 주식 및 부동산 투자를 위한 외국인들의 미국 달러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은 미국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 안전한 투자처의 대표인 미국 국채까지 사들이느라 달러에 대한 수요는 더 올라가고 있다. 통화가치가 오르면 그 나라 국민들은 다른 나라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궁극적으로 생활수준이 올라간다. 이렇게 보면 미국의 강한 통화가치는 현재 미국의 경쟁력을 상징하고, 또 실질적으로 미국민의 생활수준을 올리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강한 달러에 대한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상품의 국제경쟁력 하락이다. '강달러'가 되면 달러로 구입해야 하는 미국 상품은 다른 나라에서 더 비싸지고, 외국에서 미국으로 사들여오는 상품은 더 싸지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이 떨어져 다시 미국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무역거래에서 통화가치의 상승은 대부분 자국기업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실제 많은 국가들이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중국이 그렇고 지난 2년 간 일본이 그랬다. 이런 점에서 '강달러'의 위험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통화가치 하락 즉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통한 무역 경쟁력 확보정책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내린다. 평가절하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는 보통 회사들이 가격을 깎아서 버티는 전략과 같다. 제살 깎아먹기식 악순환에 빠져 결국은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 자칫 기업들은 고부가 가치 상품을 위한 혁신과 개발투자를 멀리하고 브랜드 형성을 위한 품질과 서비스 개선도 하지 않게 된다. 점점 하류기업으로 전락해 언젠가는 국제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깎아주기식 가격경쟁을 위한 평가절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근로자의 실질임금 수준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수입 물건 가격은 올라 생활비가 올라가는 이중고를 초래함으로써 전체적인 국민생활수준의 하락을 가져온다. 따라서 국가의 건강한 경쟁력은 환율의 인위적 하락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한 고급화와 효율성 증가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겨내야 한다. 80년대 일본의 엔화가치가 갑자기 올라갔을 때 싼가격으로만 경쟁하던 일본 기업은 다 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일본의 수출기업은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격상하면서 고가 시장을 개척했고 그 결과 본격적인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지금 미국의 강달러는 단기적으로 제조업에 매우 힘든 위기를 가져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할 수 없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애플사의 전략이 한 예다. 새로운 기술과 인간의 공간개념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디자인까지 아름다운 애플 상품들은 고가의 프리미엄으로 전세계를 휩쓸어 왔다. 강달러는 미국기업에게 도전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역경의 시절에 강한 창의정신으로 혁신을 이끌면 제2, 제3의 애플이 나올 수 있다. 지금 미국의 강달러는 어려움이 아니라 축복이다.

2015-02-16

강한 달러! 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가?

불과 2주전에 1만8000선을 돌파했던 다우존스지수는 일주일 사이에 급격한 하락과 반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배경엔 강한 달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는데 주식시장이 흔들리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유가급락이 달러 가치의 상승을 부추긴다=지금의 달러 강세엔 유가 급락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유가 급락은 다른 원자재들의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원자재는 국제 시장에서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다.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를 이용한 결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기타 원자재들의 가격이 하락하자 상품거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원유 금 광물과 같은 상품들보다 달러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급격한 강달러 현상은 이러한 배경이 가장 큰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경제 불안에 따른 달러가치의 상승=근본적으로 미국과 유럽은 통화정책에서 상반된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이 국채매입을 비롯한 전면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임을 밝히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락했다. 유럽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은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으로 자국의 화폐를 시장에 더 많이 풀려는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기에 화폐의 공급이 늘면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유가하락과 낮은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기에 달러화의 가치는 증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 가치의 상승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유가급락과 맞물린 주식시장의 불안감 조성=사실 달러가치의 상승은 문제가 될 것이 별로 없다. 이는 미국의 경제가 상승한다는 반증이고 미국 경제의 상승은 세계경제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가하락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주식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유가와 달러의 상관계수가 과거의 위기 수준에 도달한 것이 문제다. 아시아 외환위기가 세계적인 경제불황을 야기했던 1997년의 경우 상관계수는 -0.5 수준이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엔 -0.9에 달했다. 현재의 유가와 달러가치의 상관계수가 -0.6에 이른다. (상관계수는 0을 기준으로 1일 경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일 경우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움직임을 나타낸다) 단기적인 현상이기는 하나 적어도 올해 4분기 이후 경제성장이 부동산과 같은 안전자산 시장의 성장을 동반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우려가 좀 더 증폭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업의 투자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지난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흐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S&P500지수는 대형우량주 5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서 시장전체의 동향과 기업들의 성장과 수익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급락에 따른 달러가치의 강세가 기업들의 실제 수익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실제로 이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해외투자규모는 1조9000억 달러 이상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인 한국의 POSCO에 투자를 해서 10%의 수익을 남겼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POSCO는 환율이 10% 오를 경우 이익의 약 20%를 잃게 된다. 즉 투자자는 원래 배당가능한 수익의 20%를 잃게 된다. 여기에 자금 회수를 위해 달러로 교환하는 비용으로 약 10%를 지불해야 한다. 즉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시장의 위축을 야기했던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과 기업들의 수익이다. 현재 주식시장이 강한 달러에 영향을 받아 급등락을 보인 것은 기업수익의 감소나 경제위기와 같이 실제로 나타난 현상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저조한 거래량 수준이 더해져서 좀 더 크게 흔들렸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불안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분석함에 있어 앞으로 발표될 신규주택판매지수와 같은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기업들의 수익률 성장세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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